손준호 사건 근황 "축구 인생 끝났네".. 구금 이유, 영구 제명, 중국 판결문에 모두 경악
2023년 산둥 타이산에서 활약 중이던 한국 국가대표 축구 선수 손준호의 중국 억류 사건이 알려지며 우리나라 축구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시 손준호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긴 시간 동안 구속 상태에 놓였으며 이는 한중 외교 관계에도 미묘한 긴장을 초래했습니다.
손준호 사건 근황 "축구 인생 끝났네"
2023년 5월 15일, 손준호는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습니다.
당시 손준호는 출국을 위해 공항을 찾았으나 중국 공안은 승부 조작 혐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의 소속팀 산둥 타이산의 감독 하오웨이와 관련된 승부 조작 사건의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이후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손준호는 체포 직후 중국 공안에 의해 출국 정지 조치를 당했으며 조사 기간 동안 형사 구류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형사 구류는 중국에서 신병 확보를 위한 임시 조치입니다. 보통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 가능성이 있을 때 이루어지는데 손준호는 약 37일간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 결국 2023년 6월 18일 정식 구속되었습니다.
손준호가 구속되면서 중국 검찰원은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중국 법에 따르면 구속 수사는 최소 2개월에서 최장 7개월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손준호의 혐의가 확인되면 기소 절차로 넘어가게 됩니다. 손준호는 이 과정에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으로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았으며, 사법 처리 결과에 따라 선수 생활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중국 언론에서는 손준호가 산둥 타이산의 고위층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연봉을 높게 책정받았다는 혐의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손준호의 중국 현지 에이전트인 저우카이쉬안이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저우 또한 2023년 6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위반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이에 저우의 수사 결과는 손준호의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었습니다.
손준호 중국 구금 이유
한국 정부 대응은?
한편 손준호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외교부와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손준호와의 면담을 통해 인권 침해 여부를 확인했으며, 구금 기간 동안 인권 침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중국 당국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하며 영사 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했습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는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해 손준호를 지원했고, 국가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은 6월 A매치 명단에 손준호를 포함시키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 측에서 손준호의 혐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상황은 악화되었습니다.
이후 6월 5일 대한축구협회의 현지 파견팀은 중국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귀국했으며, 중국축구협회는 사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축구협회 측 변호사의 접견 요청도 거절되었습니다. 이에 한국 내에서는 손준호가 억울하게 희생된 것이 아니냐는 동정 여론과 걱정이 커졌습니다.
6월 18일에는 손준호의 구속 수사가 정식으로 전환되어 법정에서 혐의를 가리게 되었습니다. 중국 형법상 뇌물수수 혐의가 입증되면 최대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무기징역까지 가능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손준호는 승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조선족 선수 진징다오(김경도)와 친분이 있어, 함께 승부 조작에 가담했는지 조사받는 상황이었습니다. 손준호의 혐의는 '승부 조작'이 아닌 '수뢰(뇌물 수수)'로 공식 발표가 남에 따라 손준호의 혐의는 승부 조작이 아닌 계약 과정에서의 뇌물 증뢰 여부에 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서 석방했지만.. 해명은?
2024년 3월 25일, 마침내 손준호는 대한민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구치소에서 석방된 후에도 중국 현지서 여러 일들을 처리한 뒤에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귀국 직후 손준호는 법적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음을 알리며 자신을 도와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석방 이후에도 의혹은 남아 있었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손준호는 승부조작 혐의에서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기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손준호가 20만 위안(한화 약 3,700만 원)을 진징다오로부터 받은 사실이 드러났으며, 해당 자금이 승부조작과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준호 영구 제명, 중국 판결문에 모두 경악
"모두 인정해 항소 안했다"
초반에는 손준호에 대한 무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대분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그를 둘러싼 의혹은 더욱 커졌습니다.
귀국 후 수원FC에 입단해 활약하던 손준호는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으며, 다음날인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 팀 동료로부터 20만위안(약 3700만원)을 받은 것은 맞지만 승부조작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혐의는 중국 공안의 협박으로 강제된 거짓 자백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축구협회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2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손준호에 대한 영구 제명 징계를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지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이를 공유하면 손준호는 FIFA 회원국 어디에서도 축구선수로 등록될 수 없습니다.
또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중국 사법기관은 한국 시민 손준호의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에 대해 공개 판결을 내렸고 손준호는 유죄를 인정했다"며 "법정에서 참회하고 항소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법치국가임을 강조하며 "사법기관은 법에 따라 사건을 엄격히 처리하고 당사자의 합법적 권익을 충분히 보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손준호의 무죄 주장은 약화되었고, 그의 혐의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멀리 안 간다 잘가라", "중국이 축구선수 한 명 가지고 저렇게 힘 쓸 일이 있나? 괘씸하니 저러지", "승부조작 백퍼네 돈 설명도 못하고", "해명에서 포기했다 잘가라~" 등 초반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